'삼촌, 식인종에 먹혔다' 암시한 바이든, 발끈한 파푸아뉴기니 총리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04.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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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식인 국가'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사진=뉴시스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식인 국가'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사진=뉴시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자국을 '신인 국가'로 낙인찍은 듯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전쟁 실종자 기념관에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파푸아뉴기니 상공을 정찰하던 삼촌이 격추당해 식인종이 많이 사는 곳으로 떨어졌다"며 "결국 삼촌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마라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실수로 한 발언일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가 식인 국가라는 낙인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 전역에 걸쳐 전쟁 당시 비행기 잔해, 난파선, 불발탄 등이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앰브로스 피네건(바이든 대통령의 삼촌)의 시신을 찾기 위해서라도 전쟁의 잔해물을 치울 것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파푸아뉴기니는 지난해 중국의 태평양 진출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반면 지난 21일(현지 시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를 방문해 마라페 총리를 만났다.

이날 왕 부장은 "남태평양 지역은 강대국 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곳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벗어난다"고 했다.

지난 2022년 중국은 유사시 자국 병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파푸아뉴기니 인접국인 솔로몬제도와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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