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개막한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 대표단과 한국 대표단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 04. 22 /AFPBBNews=뉴스1
2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미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 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발리카탄은 미국과 필리핀이 지난 2000년부터 필리핀 전역에서 매년 실시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한국도 옵서버(참관자)로 참여한다. 특히 내년부터 역시 옵서버였던 일본의 자위대가 공식 참여키로 결정하면서 올해 훈련의 기세는 여느 때보다 높다.
특히 올해 발리카탄에서 중국의 신경을 제대로 자극하는 건 필리핀군이 공개한 '침몰 훈련' 계획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퇴역한 필리핀 해군 보급 유조선 'BRP레이크칼릴라야'(BRP Lake Caliraya)호를 격침 훈련 표적으로 선정했다. 4570톤급 유조선이자 이제는 사라진 필리핀 국영석유사에서 사용되다가 군용으로 전환된 이 선박은 '중국제'다.
레이크칼릴라야/사진=위키백과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전세계 29개 주요국가 해군 최고위급 지휘관 등 총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9회 WPNS(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이 진행 중이다. 우리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참석한다. 이 외에도 호주와 프랑스, 인도, 러시아, 영국 등 29개 해군 최고위급 지휘관이 참석한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WPNS는 가장 영향력이 큰 해군 다자간 협력 메커니즘 중 하나다. 올해 주제는 '운명을 공유하는 바다'다. 중국은 세계 각국에서 전운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서방은 물론 러시아 등의 참여를 이끌어낸 이번 행사의 의미를 연일 홍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남중국해에서 벌인다. 중국의 불만과 긴장감이 극도로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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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교수는 "이번 WPNS는 중국의 포용성과 개방성을 엿볼 수 있는 행사인데 미국은 타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가정, 파벌과 블록 형성만을 유도하고 있다"며 "여러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며 지역사회의 안보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미국이며, 군사가 아닌 외교적 조치를 통해 분쟁과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