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여부 밝힐 '재연 시험' 준비하는 운전자와 제조자 측.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4/2024042116073850493_1.jpg/dims/optimize/)
21일 뉴스1에 따르면 재연 실험은 경찰 협조와 강릉 시민들 도움으로 지난 19일 오후 1시쯤 강릉 회산동의 아파트 인근에서 무사히 진행됐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한 강릉 시민이 차량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걸 알고도 자신의 차량을 내줬다.
또 사고 위험이 높아 운전자를 구하는 게 난관이었으나, 이 부분도 전문 면허를 가진 강릉시민 도움으로 해결됐다. 시험 차량 운전자 A(44)씨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자부심을 느낀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했다.
당시 재연 시험 차량은 2차선이 모두 통제된 도로를 따라 쭉 달렸고 뒤에는 안전을 위해 경찰차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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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시험이 총 4차례 진행되는 2시간가량 도로가 일부 통제됐지만, 누구 하나 항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간절한 마음으로 시험을 참관한 시민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열두살 이도현군의 목숨을 앗아간 2022년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재연 실험이 강원 강릉의 사고 도로에서 진행됐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4/2024042116073850493_2.jpg/dims/optimize/)
이번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EDR) 기록을 토대로 한 국과수의 분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에 원고 측은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급발진이 아니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할 수 있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하종선 변호사는 "마지막 실험 때 110㎞에서 풀 엑셀을 5초 동안 밟았는데 135~140㎞ 정도가 나왔다. 이는 전문 감정인 분석치(시속 136.5㎞)와 유사했으나, 국과수 분석치(116㎞)보다는 20㎞나 더 높은 수치"라며 "이에 따라 우리 주장대로 EDR 신뢰성이 상실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도현군 아버지 이상훈씨는 "오늘, 이 도로를 도현이가 마지막으로 달렸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사무치고 화도 나면서 소비자가 이렇게까지 무과실을 입증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22년 12월 6일 오후 3시 56분쯤 강원 강릉시 홍제동 한 도로에서 60대 B씨가 몰던 SUV(스포츠실용차)가 배수로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동승자이자 B씨 손자인 도현군이 숨지고, B씨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를 두고 운전자이자 유족 측은 해당 사고가 '급발진'으로 일어난 것이라며 제조사를 상대로 7억6000만 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