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0월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뉴스1 DB)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 /사진=(서울=뉴스1)
19일 오후 윤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다음 주 만나자"고 제안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받아들인 영수회담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거듭 일 대 일 회담을 제안해왔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계속 거절해왔다.
이 같은 입장이 달라진 이유는 총선 패배 때문이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비공개 시간과 참모 회의 등을 통해 총선 결과를 평가하면서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여기에 영수회담도 포함했다고 당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총선 패배와 지지율 급락은 야당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수 없게 만든다. 믿을 의석도 기댈 여론도 없는 탓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도운 홍보수석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 시각 인기 뉴스
지금껏 대통령 거부권으로 맞서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를 반복하기는 어렵다. 제22대 국회 108석 국민의힘 의원 중 7명만 넘게 이탈표가 나와도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따라서 이번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에서는 이런 국회 주요 현안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민생 우선 법안에 협조를 구하고 쟁점 사안에서는 이견을 좁혀가는 협상 통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극명한 인식의 차이도 접점을 찾을지 관건이다. 예컨대 민생을 위한다고 하지만 방법론이 완전히 다르다. 야당은 민생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건전재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약자 타깃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사진=조수정
독대 여부와 비공개 대화 내용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배석자 없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장시간 독대를 할 경우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협상이 오갈 수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지만 각종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이 대표와 무려 3년 이상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윤 대통령이 흉금을 터놓은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두 사람의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일단 만나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尹대통령, 이재명과 다음주 '첫 영수회담'…"자주 만나 국정 논의"
(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22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왼쪽.대통령실 제공)과 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 /사진=(서울=뉴스1)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30분에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다"며 "통화에서 대통령은 먼저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 뜻을 전하고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도운 홍보수석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날 통화는 약 5분간 진행됐다. 국정 쇄신의 첫걸음으로 인적 쇄신을 고심 중인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와 별개로 영수회담은 신속하게 추진해야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사실은 인사가 조금 빨리 이뤄졌으면 통화도 빨리 이뤄지고 만남 제안도 빨리 이뤄졌을 텐데 인사 때문에 늦어진 감이 있다"며 "그렇다고 한없이 늦어질 수 없어서 대통령이 이런 부분을 이재명 대표에게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대통령실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관섭 비서실장이 오늘 오후 1시쯤 넘어서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제안헀고 그 결과 3시30분에 통화하기로 결정됐다"며 "이제 (영수회담을) 제안헀으니까 양쪽 비서진에서 협의해서 편한 시간과 대화 의제 등을 필요하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