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짓 5월 MSCI…편출 후보 "나 떨고 있니"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4.19 15:20
글자크기
증권사가 바라본 5월 MSCI 편출입 후보군/그래픽=조수아증권사가 바라본 5월 MSCI 편출입 후보군/그래픽=조수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에서는 공통적으로 알테오젠 (189,700원 ▲11,700 +6.57%), HD현대일렉트릭 (252,500원 ▼3,500 -1.37%), 엔켐 (290,000원 0.00%)이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페이 (34,550원 ▼450 -1.29%), 한온시스템 (5,200원 ▼100 -1.89%), 강원랜드 (15,240원 ▲120 +0.79%) 등은 최근 시가총액이 급락한 만큼 편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MSCI 한국지수 종목이 발표될 예정이다. MSCI 지수 편출입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이뤄진다. 시가총액, 유동시총(대주주 지분 제외분),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등이 MSCI 지수 편출입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기준점을 3조7000억원 전후로 전망한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의 독점 사용권을 얻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들어 주가는 70% 넘게 올랐다. 통증치료제, 말단비대증 치료제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도 순항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알테오젠의 유동 시총은 6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도 8조원을 넘긴 만큼 편입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 수혜주로 꼽혀 올해 들어서만 190% 상승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해외에 진출해있던 미국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리쇼어링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에 달하지만, 변압기 수요 증가세를 고려하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엔켐은 홀로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국내 최대이자 세계 3위 전해액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엔켐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 배터리 생산 거점에 진출한 상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텍사스, 테네시 등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과 엔켐의 유동 시총은 각각 4조6000억원,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강화된 MSCI의 극단적 가격 상승 요건을 적용해도 탈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편입에 성공할 시 알테오젠은 1800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1400억원, 엔켐은 850억원 정도의 수급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페이, 한온시스템, 강원랜드는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종목은 최근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유동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 (38,150원 ▼650 -1.68%), 금호석유 (155,000원 ▲4,300 +2.85%), 현대건설 (34,200원 ▼900 -2.56%) 등이 편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금호석유, 현대건설은 최악의 경우 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MSCI 변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KT (37,250원 ▼450 -1.19%)는 지수 편입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KT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45%를 넘어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하락했다"며 "다만 편출입이 아닌 단순 비중 변화는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번 MSCI 지수 변경 발표일은 오는 15일이다. 실제 지수 반영은 5월 31일부터 이뤄진다.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