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대학병원에서 환자들 사이를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강북삼성병원 교수)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1차 의료의 질이 높아지면 의료전달체계가 자리를 잡을뿐더러 대형병원으로 의뢰되는 중증 환자가 줄어 국민 건강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강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74%는 만성질환이 차지한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질병 예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환자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필수 의료를 필요로 하는 암·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사진=강북삼성병원
강 이사장은 "1차 의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질병 예방을 위한 환자 교육, 상담 기술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대다수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싶어 하는 데다 병원 내부에서만 교육 수련이 이뤄지다 보니 1차 진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1차 의료와 가장 밀접한 가정의학과 지원율도 최하위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소아청소년과, 핵의학과, 흉부외과에 이어 밑에서 4번째로 50%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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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이사장이 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주최 '올바른 의료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1차 의료 전문가가 '동네 주치의'로 환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돌보면 환자는 건강을 지키고 정부는 병원의 과도한 이용을 줄일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게 강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머물지 말고, 병을 예방하는 진료에 힘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증가 추세를 누그러뜨려야 할 시점"이라며 "1차 의료 예방 진료에 대한 교육과 수련을 강화하고, 보건당국은 질병 예방 진료에 대한 보상체계를 만들어 1차 의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