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사진, 사진의 도시 [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4.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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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현대 도시의 탄생은 사진의 발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과 도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산적이면서도 때로는 파괴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보여주는 전시 '포토 시티'를 소개하는 FT의 4월 11일 자 기사를 소개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Liam Wong, 'Memories of Green' from 'TO:KY:OO', 2019 / (C) Liam WongLiam Wong, 'Memories of Green' from 'TO:KY:OO', 2019 / (C) Liam Wong


사진의 시대는 현대 도시의 탄생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사진가들이 새로운 매체를 실험하고 있을 때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들은 어두운 중세 골목길, 공동 주택, 빈민가를 가로지르는 대로를 건설했다.

사진은 때맞춰 등장해 오래된 거리를 필름에 담은 후, 간판들로 번쩍이는 전기화된 도시의 등장, 불야성의 어반 라이프(urban life)의 확대, 내연기관의 등장 등 현대 도시 변화의 옆을 지켰다.



사진가들은 그곳에서 무너져가는 과거와 그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들의 사진은 역사를 보존하는 동시에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도발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V&A 던디 뮤지엄의 <포토 시티: 이미지가 도시 모습을 어떻게 만드는가>는 도시의 촬영 방식과 그 촬영된 이미지가 도시 발전에 대해 미친 영향이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어떻게 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언제든 열릴 수 있었던 평범한 주제의 전시다. 하지만 뉴욕의 타임스퀘어나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처럼 도시 자체가 너무 많은 이미지로 도배되어 있고 우리가 도시를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 너무 많은 화상(?像)을 생산해내고 있는 이 '포화 상태'에서 특히 시급해 보이는 전시이기도 하다.

Fred Zinnemann, Building the Rockefeller Center, 1932 / (C)The Estate of Fred Zinnemann, Courtesy Peter Fetterman GalleryFred Zinnemann, Building the Rockefeller Center, 1932 / (C)The Estate of Fred Zinnemann, Courtesy Peter Fetterman Gallery
등장한 지 180년이 된 도시 사진이 이제는 피사체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이 전시의 큐레이터들은 "백과사전같은 도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이미지 도시" 세 가지를 테마로 잡았다.


첫 번째 섹션은 건설 중이던 현대 대도시의 초기 유령같은 이미지 몇 장으로 시작하지만(이미지 중 하나는 1846년 에든버러의 스콧 기념비 건립을 기록한다) 곧이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시 이미지로 이동한다.

초기 사진가들은 신의 시점을 채택해 높이 떠있는 풍선에 카메라를 달아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서는 암시적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점은 도시로 사진 프레임을 가득채우며 일종의 소외, 다시 말해 삶의 촉감과 지평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빌 브란트의 자갈이 깔린 잉글랜드 북부 거리 사진부터 베레니스 애보트와 프레드 지네만의 새롭게 고층 빌딩이 들어선 뉴욕 풍경 항공사진까지, 이 사진들은 건설현장과 전깃불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을 보여준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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