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엿새 만에 이란에 공습 보복…"미국에 미리 알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4.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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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을 받은 지 엿새 만에 이란을 타격했다. 국제사회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에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이란은 방어에 성공했으며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


미국 블룸버그와 ABC뉴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 내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날 앞서 미국에 24~48시간 안에 보복할 것이란 계획을 통보했다고 귀띔했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공격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중부 도시 이스파한 공항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스파한에 이란이 13일 이스라엘을 공습했을 때 사용한 발사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동 매체 알 자지라에 따르면 이스파한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군사 기지뿐 아니라 관련 연구 및 개발 시설도 있다. 또 인근 나탄즈에는 핵 농축 시설도 있다. 다만 CNN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이란 관영매체도 이스파한 지역의 핵시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로 테헤란, 시라즈 등 공항이 있는 도시의 영공이 폐쇄되면서 다수의 항공기가 회항했다. 이란 내 여러주에선 방공망이 가동됐다.



다만 이란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스파한에서 폭발음은 방공망이 활성화한 결과라며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매체는 이날 이스파한 상공에서 드론 세 대가 목격돼 방공망을 가동, 드론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IRGC 간부 등이 숨지자 지난 13일 미사일과 드론 300여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후 국제사회는 확전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거듭 천명해왔다.

이스라엘이 결국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분쟁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군사 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 가혹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소식에 국제유가는 한 때 3% 이상 급등했다. 한국시간 19일 오후 12시45분 기준으로는 2% 정도 오른 상태다.

한편 이날 시리아 남부에서도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으나 이는 잘못된 경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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