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9만원 vs 여자 5.9만원…2030 커플, 데이트 비용 줄었다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 기자 2024.04.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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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데이트 비용은 줄고 갈등은 늘어...물가 인상 체감"

 2030 남녀 데이트비용 조사 결과 이미지./사진제공=가연 2030 남녀 데이트비용 조사 결과 이미지./사진제공=가연


2030 미혼남녀의 데이트 1회 당 지출 비용은 평균 7만4700원으로 집계됐다. 또 10명 중 3명은 데이트비용으로 인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2023년 하반기 '데이트비용'에 대해 20~30대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데이트 1회 지출 비용은 남성은 9만400원, 여성은 5만9000원, 20대는 7만1000원, 30대는 7만8400원 선이었다. 연령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만원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성과의 데이트에서 비용 문제로 갈등을 빚은 적이 있는지' 여부는 '없다'(70.6%), '있다'(29.4%)로 나뉘었다. 10명 중 약 3명 정도가 데이트비용으로 갈등을 경험한 셈이다.



'갈등을 빚은 가장 큰 이유'는 '데이트비용 지출에 대한 가치관이 맞지 않아서'가 50.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은 '둘 중 한 사람이 데이트비용을 적게 내서'(26.5%), '둘 중 한 사람이 데이트비용을 내지 않아서'(13.6%), '데이트통장과 관련해 갈등 발생'(5.4%), '기타'(4.1%)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서로 더 많이 내려 해서', '누가 더 내야 하는지 눈치' 등 의견이 있었다.

2022년 가연이 발표한 동일 조사에서 데이트 1회 당 지출비용이 7만9600원, 갈등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이 21.5%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데이트비용은 낮아지고 갈등을 겪은 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박은미 가연 커플매니저는 "데이트비용의 갈등 원인은 '누가 더 많이 내고 적게 내느냐'가 아니라 '소비 가치를 어디에 더 두느냐'가 훨씬 많은 공감을 받았다"면서 "누군가는 식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취미 생활에 더 초점을 두는 것인데, 소비생활 습관과 성장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연인뿐 아니라 신혼부부 사이에도 갈등의 원인이 돼 양보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년새 물가 인상과 함께, 밥·커피·영화·여행 등 데이트비용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일방적인 부담보다는, 서로의 상황을 조율해 현명한 데이트를 하길 바란다"면서 "결혼을 앞둔 커플은 미리 각자의 소비·지출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오픈서베이에서 25~39세의 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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