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갇혔어요" 2000만원 들고 발동동…경찰 기지로 돈 지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4.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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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원경찰서/사진=뉴스1서울노원경찰서/사진=뉴스1


아들을 가뒀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범에 당할 뻔한 여성이 순경들의 기지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서울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에 50대 여성 A씨가 울면서 들어왔다. A씨는 "아들이 보증을 잘못 서서 어디 갇혀있다는데 연락이 안 닿는다"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손에 다급하게 챙긴 수표와 현금 등 총 2000만원도 들고 있었다. A씨는 공릉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돈을 건네기로 했는데 아들 상황이 걱정돼 지구대를 먼저 찾았다고 했다.



화랑지구대 소속 최현욱 순경과 박세원 순경은 얘기를 듣던 중 보이스피싱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순경들의 이야기에도 A씨는 아들의 근황을 걱정하면서 계속 전화를 걸었다. 결국 경찰이 자신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해 별일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경찰은 아들이 거주하는 전북 전주지역의 화산지구대에도 연락, 공조를 요청해 아들의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 A씨와 함께 은행에 가서 그가 2000만원을 다시 안전하게 입금하도록 도왔다.

A씨가 지구대에 울면서 들어왔다가 최종적으로 아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30여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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