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 문제 중 하나가 '전원정답'으로 인정됨에 따라 합격선에서 밀려난 소방공무원 준비생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보배회원님들 저희의 이야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소방공무원 필기시험 소방학개론 21번 전원 정답 처리로 인해 기존 문제를 맞힌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소방청이 주장하는 시험출제범위는 2012년도 시행규칙인데, 관련 문제는 2012년, 2014년, 2015년, 2015년, 2017년, 2020년에도 출제돼왔다"고 강조했다.
A씨는 "소방공무원 시험은 1년에 1번 행해지는 시험으로 상대평가인 만큼 1~2점으로 필기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한문항 당 4점으로 배정된 21번 문제를 전원 정답 처리함으로써, 기존에 그 문제를 맞혀서 필기 점수 안정권에 들어가 있던 사람이 바로 배수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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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존 정답자들이 전원정답 발표 이후 관련 부서, 비서실 등으로 항의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잘못한 건 맞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소방청의 출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년간의 시험에서 총 16건의 출제 오류가 있었고 2019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그 피해와 책임은 고스란히 수험생이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헌신할 자세로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을 채용하는 소방청은 저희를 지켜주지 않는 것 같다. 필기 합격자 발표가 10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소방청의 발 빠른 대책안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살리겠다는 사람들한테 왜 그러느냐" "출제할 때 검토도 안 하는 거냐" "12년간 방치됐다는 게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전원정답 처리된 소방학개론 문제는 '할론 소화기'에 대한 내용이다. 소방청은 지난 12일 "소방학개론의 범위 중 소화이론-소화약제 분야에 할론 소화약제에 관한 내용이 없다"며 1~4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했다. 지난 10년 간 관련 기출문제도 있었고 문항 자체에 오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소방청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