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수 첫 100만가구 붕괴…절반 이상 고령층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4.04.1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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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자료=통계청


국내 농가 수가 처음으로 100만 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고령 농가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농촌뿐 아니라 어촌과 임촌 사정도 비슷하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수는 99만9000가구로 전년(102만3000가구) 대비 2.3% 감소했다. 농업조사가 시작된 1948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가구를 밑돌았다.



농가 감소는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轉業)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가 인구는 지난해 208만9000명으로 전년(216만6000명)보다 3.7% 감소했다.



특히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2.6%로 1년 전보다 2.8%p(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농가인구의 과반 이상인 고령인구라는 의미다. 이 비율이 과반을 넘은 것 역시 통계 조사 이후 처음이다.

국내 전체 고령인구 비율(18.2%)을 고려하면 농가의 고령화가 특히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농촌 소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어촌 가구(어가)와 임업 종사 가구(임가)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어가 수는 4만2000가구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같은 기간 어가 인구는 3700명 줄어든 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전체 어가인구 가운데 고령인구 비율은 48%로 전년보다 3.7%p 증가했다.


지난해 임가 수는 9만9200가구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임가 인구는 21만100명에서 20만4300명으로 2.7% 감소했다. 고령인구 비율은 48.8%에서 52.8%로 4.0%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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