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수요 줄었지만…지난해 ELS 발행·상환 확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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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8조원 가량 감소했다. 발행과 상환 모두 늘었지만 상환액이 발행액을 크게 웃돌면서다. 상환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 및 투자수익률은 ELS와 DLS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녹인(손실 발생 기준) 구간에 들어간 파생결합증권도 6조6000억원에 달했다. 대부분 홍콩H지수(HSCEI) ELS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한 78조9000억원, 상환액은 31조9000억원 증가한 83조9000억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했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 영향에 투자 수요 및 상환이 늘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조9000억원 감소한 9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


지난해 ELS 발행액은 6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2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했다. 혼합형 ELS 발행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줄었다. 홍콩H지수 기초 ELS의 투자수요 감소로, 쿠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ELS의 주요 기초자산별로는 S&P500이 28조원으로 가장 발행 규모가 컸고 유로스톡스(EuroStoxx)50, 코스피(KOSPI)200, 닛케이(Nikkei)225, 홍콩H지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2021년 이후 홍콩H지수의 지속적 하락으로 투자수요 위축이 지속돼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ELS의 상품구조별로는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저(低)녹인형 ELS 발행 비중은 99.1%로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및 시장 수요를 반영해 전년 대비 4.7%p(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중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만기상환과 조기상환 규모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지수 약세로 조기상환 되지 않은 ELS의 만기 도래 및 2023년 지수 강세로 조기상환되는 ELS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은 6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 줄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자료제공=금융감독원
한편 지난해 DLS 발행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원금지급형 발행액이 12조8000억원,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3조2000억원으로 각 3%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12조원), 신용(2조9000억원), 환율(6000억원), 원자재(2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중 DLS 상환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 증가했다. 만기상환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13%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21조7000억원, 원금비보장형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4.6%, 6.7% 줄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자료제공=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중 자체헤지 규모는 전년 말 대비 5.1% 감소했다. 다만 ELS의 자체헤지 규모는 전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3조1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88조2000억원)을 5조원 초과했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80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국내채권(93.8%)이었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 현황을 보면 2023년중 실제 상환이 이뤄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 및 투자수익률은 ELS와 DLS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4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다시 이익 전환했다. 연중 글로벌 주요지수 상승·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파생상품·채권 등 헤지자산에서 운용이익이 확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6조6000억원으로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6.5% 수준이며, ELS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초자산별로는 홍콩H지수 기초 ELS가 대부분이었다.

금감원은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및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ELB 발행현황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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