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S&P500지수 추이/그래픽=조수아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ASML이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신규 수주액을 발표하자 AI(인공지능) 칩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AI 수혜주들이 급락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18일에 나오는 대만 반도체 회사 TSMC의 실적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였다. 다행히 TSMC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을 발표했고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들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것은 AI 수혜주였고 자연스레 어닝시즌의 초점도 AI 수혜주에 맞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I 성장의 수혜는 엔비디아와 AMD, TSMC, ASML,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반도체주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델 테크놀로지스 등의 서버 하드웨어 업체가 사실상 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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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I 혁명이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지출로 그칠 수는 없다. AI 인프라에서 가동되는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일어나야 AI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반도체와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배런스에 따르면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무용 AI 소프트웨어인 코파일럿 이용자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파일럿은 월 이용료가 30달러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 "우리는 AI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대규모로 AI를 적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AI가 회계연도 2029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당순이익(EPS)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도 최근 "많은 현장 조사"를 통해 AI의 주역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면서 AI 혁명이 "다음 성장 기어를 밟기 시작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 1분기 실적이 기술주에 "주요한 (상승) 촉매가 될 것"이라며 기술주가 올해 말까지 15% 추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낙관했다. 또 기업들의 AI 지출이 지난해에는 전체 IT(정보기술) 예산의 1%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8~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 로고
씨티의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바지넷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많은 7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수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800만명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들어 27% 급등했기 때문에 가입자수 증가폭이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하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이외에 18일에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