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장기기증원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2024년 임원(원장)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원장 공고에는 총 5명이 지원해 의대 교수 등 3명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원장추천위원회가 전임인 2대 문인성 원장의 임기가 완료된 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꾸려졌다는 점이다. 운영 규정에 따르면 임기 만료 예정인 원장의 후임자 선임을 위한 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임기가 끝나기 2개월 이전에 구성돼야 한다. 원장 공백을 사전에 막아 연속적인 장기 기증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방문해 성분분석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3.13.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올해 1월 12일에야 이사회는 비상임이사 3명, 외부 위원 2명으로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12일 만에 홈페이지에 원장 채용 공고를 올렸다. 2월 7일 서류 전형 합격자가 발표됐지만 아직 차기 원장은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전임인 문인성 원장은 이후에도 원장직을 유지하다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지난달 31일에야 사임했다. 현재는 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방만 운영'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원장 공모 과정에서는 장기기증 분야 1세대로 33년간 장기 기증 활성화에 몸담은 A씨가 서류 심사부터 탈락하며 잡음이 일었다. 1대 조원현 원장, 2대 문인성 원장과 3배수 후보에 꼽힌 B교수가 모두 동일 학회 회장 출신의 의대 교수로 이사회도 상당수가 이 학회의 현직 임원 또는 위원회에 소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사 카르텔'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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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장기기증원은 "지난해 9월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소집하는 이사장을 선출했고, 11월 원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계획했으나 당연직 이사인 복지부 공무원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장 임기 만료 전부터 신임 원장 채용을 준비했으나 외부 위원 구성, 의사회 일정 조율 등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공모가 늦춰진 이유를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원장추천위원회가 늦게 구성된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규정대로 원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