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마이너스 찍더니 8% 껑충…"지금 올라탈까?" 증권가 조언은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4.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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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ETF 최근 1주간 수익률/그래픽=김다나탄소배출권 ETF 최근 1주간 수익률/그래픽=김다나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탄소배출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주 동안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신호를 보이면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수급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탄소배출권 테마 수익률은 8%로 금과 은을 포함해 최근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 테마 수익률을 앞질렀다.



전 세계 탄소배출권의 90%를 차지하는 유럽탄소배출권선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10,985원 ▼100 -0.90%)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11,080원 ▼80 -0.72%)은 이 기간 10% 올랐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10,830원 ▲100 +0.93%)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13,110원 ▲85 +0.65%)의 수익률도 6%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탄소배출권 ETF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대체재인 화석 연료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천연가스 가격의 지표가 되는 유럽 TTF 가스 시세는 지난해 11월 메가와트시(MWh)당 55유로에서 지난달 23유로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탄소배출권 시장의 큰손인 유럽에서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탄소배출권 ETF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졌다. 유럽 내에서도 대표적 제조업 중심 국가인 독일은 지난해 3분기 제로 성장에 이어 4분기에는 -0.3%까지 빠지며 역성장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줄이면 전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 배출권 가격도 둔화한다.

부진하던 유럽 경기는 지난달부터 반등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S&P 글로벌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자 관리지수(PMI) 기준치인 50선을 상회하는 51.1을 기록했다. 홍해 봉쇄로 인한 물류 차질이 발생하며 제조업 PMI는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하회했지만, 생산과 신규 주문이 다시 확장세로 돌아섰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한때 톤당 52유로까지 하락했던 세계 최대 배출권 거래시장인 EU ETS의 배출권 가격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18% 가까이 반등하며 글로벌 배출권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중국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내비친 만큼 배출권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고, 미국 대선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만큼 탄소배출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팀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었듯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탄소 배출권 가격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올해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환경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매연. /로이터=뉴스1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매연.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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