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4거래일 연속 오른 쿠팡… 와우회원 요금인상 효과1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전날보다 0.53% 오른 2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쿠팡은 13일부터 신규 와우회원 요금을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58% 올렸다. 기존 와우회원은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내야 한다.
쿠팡 와우회원 요금인상에 따른 수익 변화. /그래픽=이지혜 기자.
쿠팡은 지난해 매출 32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과 영업이익 6174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기준으로 사상 첫 흑자를 냈다. 추가 수익 추정치 4872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7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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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요금을 7890원으로 인상함에 따라 초기 회비 인상 저항이 예상된다. 월 7890원은 기존 5000원 미만보다 심리적으로 금액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초기 회원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초기 이탈을 고려하더라도 쿠팡 입장에서는 인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쿠팡보다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찾지 못하는 한 이탈한 회원이 다시 재가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재가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도 당장 해지율 36.65% 수준까지는 가격 인상이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며 "회비는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매출이라는 점에서 당장 마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중국 알테쉬·네이버 공세, 회원이탈 가능성은?쿠팡의 전격적인 요금 인상을 두고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대규모 회원 이탈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쿠팡의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유치와 사용량 증가를 위한 대대적인 행보에 나섰다. 월 4900원 요금을 유지하면서 신규 가입자 3개월 무료 이용, 당일·일요일 배송, 도착배송 택배비 무료 혜택 등을 단행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로켓배송과 회원할인, 쿠팡플레이 등 쿠팡의 공고한 락인 장치들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에 따른 회원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경쟁력은 과거 사례에서 증명된 바 있다. 쿠팡은 2022년 6월 와우회원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는데, 회원 이탈은커녕 사용량 증가세가 이어졌다. 요금 인상 직후인 2022년 3분기에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진=쿠팡.
쿠팡은 올 들어 주가가 40%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기존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쿠팡이 2021년 3월 상장할 당시 공모가는 35달러로, 이날 종가는 이보다 35% 낮다. 뉴욕시공무원연금과 한인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 손실을 보상하라며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소송 진행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