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플러스 (3,620원 ▼230 -5.97%)와 율호 (2,280원 ▼60 -2.56%)가 국내 2차전지 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설명회를 1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엔플러스와 율호가 추진하는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은 완성차 업체(OEM), 배터리 스타트업 등 자체 전지 생산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춤화된 제품을 위탁 제조하는 사업이다.
이엔플러스는 △전극(양·음극) △그래핀-탄소나노튜브(CNT) 복합 도전재 △방열소재(갭필러) △단열소재인(실리콘 폼) △셀(Cell) 등 다양한 2차전지 소재와 완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셀 메이커에 관련 제품을 납품한 바 있다.
특히 이엔플러스는 전극(양·음극) 생산 분야를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계(NMP)와 수계(WATER) 2가지 형태로 실리콘 비중 100%의 음극 전극 제조에 성공해 프로토타입 제품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을 공급받은 미국 고객사는 오는 7월 셀 양산 공장 준공을 앞뒀다. 실리콘 100% 음극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킨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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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 제조 과정에서는 제조 효율을 높인 '이중 슬롯다이(Dual Slot-die)'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중 슬롯다이 기술은 양극 코팅 과정에서 엣지부 들뜸현상과 불필요한 소재 낭비를 줄여주고 세라믹과 양극 활물질을 동시에 코팅해 건조 공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사 율호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의 광산 개발 등을 통해 2차전지 원소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엔플러스의 2차전지 제조 역량과 율호의 안정적 원소재 수급 능력, 가격 경쟁력은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했지만 설비 구축에 대한 부담과 양산 경험 부족으로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면 자체 배터리에 대한 니즈는 지속 증가하고 있고 2차전지 폼팩터와 사이즈 다양화로 배터리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전극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약 24조3000억원 규모로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엔플러스와 율호는 전 세계 셀 메이커에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장비 제조사들과 연합을 구축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