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에 부는 '제로' 열풍/그래픽=김다나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제로 칼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최근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의 빙과 4종을 포함해 다양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제로 트리플 초콜릿 바 △제로 쿠키앤크림 바와 홈타입 2종 △제로 딥 초콜릿 파인트 △제로 쿠키앤크림 파인트다.
제로 칼로리 유행을 이끌었던 음료 시장에서도 더 다양한 제품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팔도가 최근 출시한 '비락식혜 제로'는 음료 시장의 주목을 끈다. 식혜의 경우 다른 대체당으로 맛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있어왔다. 제품 맛은 유지하며 설탕, 당류, 칼로리 제로를 구현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가 이온음료 '토레타 제로'를 선보였고 농심 츄파춥스 밀크소다 2종도 제로 제품이 나왔다.
삼양사는 설탕의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첨가해 열량 부담이 없는 숙취해소제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없다. 설탕뿐만 아니라 식용색소와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료도 첨가하지 않았다. 한편 오뚜기는 당함량을 30% 줄인 저당쨈 라이트 슈가를 최근 출시했다.
식품 업계는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건강을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 Pleasure)'라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있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을 추구하는 동시에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주요 소비층을 중심인 MZ세대(1980~2000년생)를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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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제로 시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로 제품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소비자 건강에 대한 깊은 인식의 변화와 이에 따른 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