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과 '넥스트 CES', 그리고 'MOT'[광화문]

머니투데이 최석환 정책사회부장 2024.04.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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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 미래형 모빌리티 자율주행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4.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서울=뉴스1)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 미래형 모빌리티 자율주행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4.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우리가 언제까지 다보스나 CES를 쫓아다니며 이런 행사를 해야 하는지, 수도 서울에서도 슬슬 시작해야 하는 단계가 온 게 아닌가 생각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둘러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회가 날 때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CES와 같은 행사를 만들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갖고 있다"며 오늘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선보이는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CES의 성장 과정에서 동반 상승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글로벌 가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발에 채이도록 너무 흔하게 마주치는 한국 관람객들과 매년 혁신상을 휩쓸고 있는 그 많은 강소 기업들이 라스베이거스 곳곳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안팎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이 CES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오 시장이 단순 전자산업 신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넘어 기업과 정부, 기관·단체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혁신기술의 장으로 발전한 CES처럼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키워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낸 배경이 된 셈이다.



관건은 50년은 물론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성장 가능한 산업계 어젠다를 선점할 수 있을지 여부다. 서울시는 일단 기업들과 함께 스마트도시 기술을 세계에 내놓고, 혁신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단 구상이다. 특히 '스마트라이프 존'을 만들어 최근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해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와 빅데이터, 스마트홈, 디지털트윈, 디지털헬스케어, IoT(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등 우리 기업들의 스마트 기술들을 총망라해 보여주겠단 포부다.
(서울=뉴스1)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내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4.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서울=뉴스1)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내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4.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하지만 이같은 백화점식 행사 구성으로 CES와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진 의문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뒤 판단해야 할 사안이지만 인프라 도시로서 서울과 한국 기업들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인시켜줄 '플랫폼 기술'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고리를 만드는게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산업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모빌리티에 집중하는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2024 CES'의 간판도 'AI'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미래 잠재력 측면에서 보면 도로와 바퀴를 벗어나 하늘과 바다, 우주로 접점을 넓히는 모빌리티의 혁신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미 모빌리티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산업계 트렌드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2023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의 행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이름을 바꿔단 행사다. 삼성이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올레드·OLED)·SDI(배터리) 등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장비(전장) 관련 주요 3사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모터쇼에 부스를 차린 것 자체가 모빌리티 산업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산업계의 패러다임이 'IT·가전'이 아닌 자율주행차나 우주선 등 이동수단에 첨단기술이 집약되는 'MOT(Mobility of Things·사물이동성)'로 옮겨가는 시점이 임박했단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 플랫폼화된 '모빌리티' 기술로 세상을 연결하는 MOT의 성장은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 (265,000원 ▼500 -0.19%)를 비롯해 삼성·SK (149,000원 ▼1,300 -0.86%)·LG (81,400원 ▲1,500 +1.88%)로 대표되는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4대 그룹과 주변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기업들을 최대 수혜자로 만들어줄 전망이다. 오 시장이 꿈꾸는 '넥스트 CES' 자리에 'MOT 글로벌 쇼(가칭)'가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서울은 이미 'MOT의 라스베이거스'가 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우리의 미래를 바꿀 'MOT의 시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세훈과 '넥스트 CES', 그리고 'MOT'[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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