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16일(현시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즈키 재무상과 면담했다. 스즈키 재무상과의 양자면담은 이날 워싱턴 D.C.에 도착한 최 부총리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한·일 재무장관이 만나기 직전 양국의 외환시장은 큰 폭으로 흔들렸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중동발(發) 위기가 기름을 부었다.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은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일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엔/달러 환율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54엔을 넘어섰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까지 맞물리자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은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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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취임 후 스즈키 재무상을 처음 만난 최 부총리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양자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일 재무장관은 양자면담 다음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서도 만난다. 지난해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이번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정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율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