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지난 1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서는 경찰 출신 탐정 박민호가 출연해 '뒷조사'라는 키워드의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박민호는 인상 깊었던 사건을 묻자 "한 연구 단지에서 박사급 되는 사람이 갑자기 행방불명된 사건이 있었다. 알아보니 마카오에서 도박에 빠져 있었다. 홍콩 탐정과 찾아내 설득해 가족 품에 안겼다"며 자신이 해결한 행방불명 사건을 꼽았다.
박민호는 "경찰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일들을 (해결해) 의뢰인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탐정 활동하면서 15년간 불륜 사건만 2000건을 다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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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는 21살 늦둥이 딸이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다. 감자 칩 사달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사줄 정도로 소중한 딸이다. 이 딸이 최근에 남자친구, 애인이 생겨 연애하는 모양인데 남자를 뒷조사를 해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MC 김제동은 "제일 극한 직업은 탐정님 딸 남자친구"라며 "딸의 남자친구 뒷조사를 했나, 정식으로 소개받은 거냐"고 의심했다.
이에 박민호는 "직접 듣진 못하고 엄마하고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며 "딸한텐 요새 뭐를 못 물어본다. 성질만 내기 때문에. 딸 핸드폰을 살짝 봤는데, 사진을 보니 뺀질뺀질하게 생겨 영 마음에 들지 않고 바람을 피울 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딸이 앞으로 결혼한다고 할까 봐 걱정이다. 수많은 불륜 사건을 봤기 때문에 남자를 믿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사진=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 화면
이어 "소중한 딸이 결혼해서 잘못돼 이혼하면 제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아들 둘에 딸 하나다. 아들 하나는 장가를 갔고, 다른 하나는 예비 며느리가 있다. 항상 아들 둘을 모아두고 '절대 바람은 피우지 마라. 부탁한다'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륜으로) 피눈물 흘리는 걸 옆에서 많이 봤다. 그러기에 내 사랑하는 딸은 저런 불행한 일은 겪으면 안 된다"며 걱정했다.
성진스님은 "딸을 믿고 맡겨야 한다"며 "뒷조사는 있어도 앞 조사는 없다. 과거는 캘 수 있어도 미래는 못 캔다. 아무리 과거가 깨끗해도 만난 뒤에 바뀔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 경전에 '부모의 사랑이 자식의 골수에 새겨지게 하라'는 말이 있다. 부모 10대 의무다. 지금은 아버님이 아버님에게 사랑을 줄 때지, 딸이 누굴 만나냐 안 만나냐 할 때가 아니다. 아버지가 사랑을 잘 준다면 딸은 아버지만큼 사랑 주는 사람 아니면 선택 안 할 거다. 뒷조사할 능력으로 딸에게 사랑을 많이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