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PADO CEO 아카데미 개강식'에서 '변화하는 세계와 나의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김 전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PADO CEO 아카데미'에서 '변화하는 세계와 나의 길'을 주제로 진행한 기조 강연에서 "국가가 할 것은 하되 나머지 시장이 할 건 시장이, 또 공동체가 할 건 공동체에 맡겨 위대한 국민이 뛸 수 있도록 해줘야 (복잡성 커진 현대 사회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ADO는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글로벌 유수 매체의 우수 콘텐츠를 번역해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국제시사·문예 매거진이다. PADO CEO 아카데미는 국내외 국제정세 전문가들과 기업의 리더들이 급변하는 세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PADO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김 전 회장은 "조선은 왕정 그 자체였고, 왕정은 사회 변화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세 살 짜리 아이, 심지어 정신병자도 왕이 되고, 그런 사람이 사회 변화에 맞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나라가 엉망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왕정이 사라진 데는 이유가 있다"며 "사회적 변화가 국가가 다루는 게 어렵고 복잡해지는데 왕정은 이를 다루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선은 좀비 같은 국가였는데, 만약 왕정처럼 변화에 대응 못하면 (대한민국도) 또다시 좀비 같은 국가가 될 것 같다"며 "선거를 보더라도 나날이 의제도 없고, 비전도 없는 좀비 정치가 돼 가고 있고, 굉장히 답답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성공을 향한 열정이 세계 어느 국민보다 높고 혁신 역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공공선에 대한 의식이 굉장히 높은 만큼 이러한 국민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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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우리 머릿속에 대통령, 국회의원이 바뀌면 사회가 달라질 것이라는 무용지식을 걷어내고 국민이 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며 "규제를 줄이고 감독을 줄이면 틀림없이 혼란이 일어나지만, 그러나 그 혼란은 우리 국민이 충분히 넘어설 수 있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그런 혼란을 조금만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