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 덮쳤다"…중국·일본 모두 하락 [Asia마감]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4.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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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난망·증시 버블 우려·중동발 위기 겹쳐 증시 타격

/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16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중동 위기감을 비롯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65% 하락한 3007.27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12%, 2.68% 떨어져 1만6248.97, 1만9901.96으로 장을 종료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아시아 주요 시장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가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호주 트레이딩 플랫폼 IG 소속 토니 사이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퍼펙트 스톰의 결과로 대학살이 일어났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퍼펙트 스톰은 여러 악재가 겹쳐 증시에 큰 타격을 초래했음을 가리키는 용어다.



사이카모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를 덮친 악재로 세 가지를 꼽았다.

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소비지표도 예상 이상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개시하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위기 의식이 불거진 게 첫째 문제다. 둘째는 인공지능(AI) 테마 등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에 거품이 과도하게 낀 것 아니냐냐는 우려가 깔려있다는 것. 셋째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외교건물 폭격과 이란의 반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시작된 중동 위기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싱가포르 증권사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외환전략책임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중국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기) 데이터를 보면 경제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위안화 약세가 계속 이어진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도쿄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225는 1.94% 떨어져 3만8471.2을 종가로 썼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일본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에 반도체 등 테크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붙어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시장 기대와 달리 미국 물가지수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일본 내에서도 금리인상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국채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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