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8500억원에 '렌터카' 매각…실탄은 'AI'에 투자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4.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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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렌터카 인증중고차 동탄센터 전경. /사진제공=SK렌터카. SK렌터카 인증중고차 동탄센터 전경. /사진제공=SK렌터카.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팔기로 했다. 매각을 통해 8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16일 어피니티를 SK렌터카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향후 본계약을 위한 실사 등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매 예정금액은 8500억원 내외다. 회사 측은 "향후 구체적인 조건 협의 과정에서 금액의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알짜 자회사로 불려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20억원으로 SK네트웍스(2373억원)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차량 관리 및 신차 구입 등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렌터카 사업 특성상 더 큰 수익 창출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AI 컴퍼니'로 도약을 노려온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수 년 동안 꾸준히 노려왔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사업에 대거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측은 "AI 영역을 핵심 성장영역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며 "SK렌터카 매각 대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AI 중심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AI 중심의 사업 모델 혁신을 통해 2026년 영업이익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2373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SK렌터카 매각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자회사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부문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팔기도 했다. 매각 금액은 400억원이었다.

SK네트웍스는 AI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역량을 확보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다양한 사업에 AI 솔루션을 적용할 방침이다. SK매직은 향후 기존 제품에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한다. 지난해 인수한 엔코아는 'AI 파워하우스(Powerhouse)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더욱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렌탈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온 SK렌터카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잘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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