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토익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물가 상승과 지속적인 시험 관련 제반 비용의 증가로 3년 만에 토익 응시료를 인상한다"고 발표한 15일 서울 종로구 토익학원의 모습. 오는 6월 16일 정기시험부터 취업 등에 공인어학 성적으로 활용되는 토익(TOIEC) 시험 응시료가 4만 8000원에서 5만 2500원으로 4500원 인상된다. 2021년 5월 이후 3년 만의 인상이다. 2024.4.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고물가 여파가 취업준비생에게도 미치고 있다. 특히 취업을 위한 필수 자격증 응시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이 깊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학원가 앞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양모씨는 토익 응시료가 오른다는 소식에 "요즘 부담 안 되는 게 없다"며 "사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취업 필수 자격증으로 불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 응시료는 2만2000원이다. 심화 난이도는 2만7000원으로 5000원 더 비싸다. 컴퓨터 활용 능력 시험은 올해 초 3만9500원에서 4만5500원으로 6000원 인상됐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이 채용정보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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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박모씨(26)는 "본가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가끔 음료나 사 먹고 일부러 다른 음식은 안 사 먹는다. 배가 고파서 너무 힘들면 집에 가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김밥·자장면·칼국수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4% 올랐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사상 처음 9000원대로 올라섰다.
실제 이날 학원 안쪽에선 점심시간임에도 끼니를 거른 채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영어 단어장을 손에 든 채 단어를 암기하거나 고개를 숙인 채 문제 풀이에 열중하는 이들도 있었다.
논문을 쓰며 구직 활동을 잠시 쉬고 있다는 대학원생 김모씨(32)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게 조금 더 싸지만 일과를 마치면 힘들어서 사 먹는 일이 많다"며 "비용을 줄여보려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은데 배가 찰 정도로 먹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