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 코스피·코스닥 급락…개미 피난처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4.04.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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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일러스트=임종철/일러스트=임종철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 중동 정세 불안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0.8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현물 2724억원, 선물 1조2044억원 등 약 1조5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웠다. 기관도 2934억원 순매도였다. 반면 개인은 549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2.6%,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가 4.8% 하락하는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였다. 반면 현대차 (251,000원 ▼500 -0.20%)기아 (118,000원 ▼300 -0.25%)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 등 일부 화장품 업종은 중국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GDP(국내총생산) 지표 덕분에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9.61포인트(2.3%) 내린 832.81로 마감했다. 개인이 185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86억원, 10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 (238,500원 ▼500 -0.21%)이 3.2% 하락했고 HLB (111,200원 ▲1,800 +1.65%)는 3.4%, 알테오젠 (176,900원 ▲400 +0.23%)은 1.7% 떨어졌다. 리노공업 (251,000원 ▼4,000 -1.57%), 셀트리온제약 (96,100원 ▲3,900 +4.23%), HPSP (39,550원 ▼650 -1.62%), 레인보우로보틱스 (176,900원 ▲3,400 +1.96%), 이오테크닉스 (240,500원 ▼3,500 -1.43%) 등 시총 상위 주요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가 이날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예상치인 0.4%를 상회했다. 경제가 강할수록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진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지표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나오며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79%, 1.2% 하락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대까지 상승했고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는 더 높아졌다. 달러 강세로 인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 1400원까지 올랐다.


여러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위축 시키면서 증시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동발 노이즈, 시장금리 상승 등 지정학 및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종속되는 장세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동 전쟁의 확산할 가능성이 제한된다는 점과 양호한 1분기 실적시즌 진행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증시는 10%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기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안전자산의 강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리스크가 높은 만큼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안전하다 판단하며 추가 상승보다 하락에 대한 반등을 기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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