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 사로잡을 필살기 찾아라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4.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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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온파이어' '아일랜드 : N/a', '메이크메이트원' 줄줄이 방송

/사진=JTBC/사진=JTBC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며 실증을 낼 수도 있지만, 이들이 내세운 각자의 무기는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화려한 프로듀서진, 보컬 서바이벌, 소속사가 없는 연습생 등 각자의 무기를 내세운 오디션 프로그램 중 시청자를 사로잡을 프로그램은 무엇이 될까.

가장 이른 시기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은 16일 첫 방송되는 JTBC '걸스 온 파이어'다. '걸스 온 파이어'는 장르·전공·나이·국적에 관계없이 개성 넘치는 실력자들이 모여 새로운 K팝을 만들 여성 보컬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보컬은 물론 퍼포먼스와 비주얼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는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걸스 온 파이어'는 오로지 보컬에만 집중한다. Mnet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과 유사하지만, '걸스 온 파이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여성 보컬 그룹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걸스 온 파이어'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참가자들의 탄탄한 보컬 실력이다. 지난 3월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 공개된 50인의 참가자는 다양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그룹 메인보컬·히트곡을 작사·작곡한 현직 가수는 물론 목소리로만 대중을 만났던 가수들도 다수 존재한다.



윤종신, 선우정아, 정은지, 영케이로 이어지는 심사위원 라인업 역시 참가자들의 보컬을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래퍼 개코와 안무가 킹키가 함께하며 다양한 확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몇몇 아이돌의 라이브 실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걸스 온 파이어'는 이러한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줄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엠넷/사진=엠넷
오는 18일에는 Mnet '아이랜드'가 두 번째 시즌 '아이랜드: N/a'로 돌아온다. 프로그램의 부제 N/a'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을 뜻하는 N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a(알파)'의 만남을 의미한다. 2020년 방송된 '아이랜드' 첫 시즌은 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켰다. 보이그룹을 탄생시켰던 첫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걸그룹을 탄생시킨다.


비주얼과 실력, 아우라를 갖춘 24인의 참가자들은 지난달 21일 유닛 퍼포먼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먼저 만났다. '힐댄스', '왁킹', '걸리쉬코레오', '힙합' 등 4가지 장르가 담긴 이들의 퍼포먼스 영상은 공개 직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사전 인기투표에는 전 세계 팬들의 투표가 이어지고 있다.

압도적 규모의 세트장, 참가자들과 지원자를 연결시켜줄 메타 캐릭터 나수리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아이랜드2'의 가장 큰 무기는 화려한 프로듀서 라인업이다. 마스터 프로듀서 테디를 중심으로 메인 프로듀서 태양, 뮤직 프로듀서 24·VVN 등 '아이랜드2'에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가 총출동하며 화제를 모았다.

블랙핑크를 세계 최정상의 걸그룹으로 프로듀싱한 테디, 그룹과 솔로 모두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던 태양, 제니·전소미·지드래곤과 호흡을 맞췄던 24·VVN의 존재는 '아이랜드2'를 통해 탄생할 걸그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24인의 참가자들은 모두 CJ ENM의 자회사 웨이크원 소속이라는 점이다. 데뷔조는 2년 혹은 2년 6개월의 프로젝트 걸그룹이 아닌 웨이크원 소속 정규 걸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데뷔조가 단순 프로젝트성 그룹이 아니라는 점은 참가자들의 의욕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KBS/사진=KBS
5월 15일에는 KBS의 글로벌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메이크메이트원(MAKE MATE 1, 이하 'MA1')이 첫 방송된다. 'MA1'은 2018년 종영한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돌 데뷔 오디션이다.

36명의 다국적 참가자가 출연하는 'MA1'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무기는 이들 모두 소속사가 없다는 점이다. 떨어진다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점은 절박함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 시청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추후 데뷔조 활동에 있어서도 멤버들이 소속사가 없다는 점은 활동 연장 등 다양한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해준다.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MA1'은 전담 코치진들이 지난해부터 참가자들과 함께 하며 실력 향상을 도모했다. 짧은 촬영기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옆에서 멤버들을 지켜봤기 때문에 실력과 발전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성공으로 지상파 역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프로그램은 없었다. KBS의 직전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더 유닛'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데뷔조 UNB, UNI.T 역시 이렇다 할 화제성을 일으키지 못한 채 활동이 종료됐다. 'MA1'이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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