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터치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정보가 나오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달러 강세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해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촉발됐다. 2024.4.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https://thumb.mt.co.kr/06/2024/04/2024041615343818266_1.jpg/dims/optimize/)
중동분쟁 격화에 가장 출렁인 지표는 환율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0원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오른 건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고강도 긴축기 등 단 3차례뿐이다.
주식시장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2.28%, 2.3% 떨어졌다.
환율과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에 반영돼 국내 물가를 끌어올린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하며 원유 전망을 배럴당 81달러(두바이산)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은행은 2월 경제전망 당시 국제유가 연간 83달러를 기준으로 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배럴당 90.48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유가는 전제치로 삼았던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올라간 상태에서) 굉장히 오랜 기간 머물러 있으면 물가 전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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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 추세를 보이던 물가가 방향을 틀 조짐을 보이자 오는 7월이 대세였던 증권사들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전망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지금의 '3고' 위기 고통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단 의미다.
나아가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중동사태에서 지정학적 위기에 취약한 한국 경제 체력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방어 기능, 국제경찰 기능 역할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이 과거에 비해 훨씬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 등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