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눈뽕!" 밤에 헤드라이트 쳐다봤다간 이 병 걸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4.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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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사진=데일리메일 캡처자동차 헤드라이트로 인한 눈부심/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야간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정면으로 봤다간 최악의 경우 심장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의 연구를 인용해 헤드라이트의 강한 눈부심이 심혈관계 손상을 일으키고 심하게는 심장 박동 이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조차 눈부신 헤드라이트가 혈압 상승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40세 미만 운전자 19명에게 헤드라이트를 갑자기 비췄을 때 한 지원자는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다른 지원자는 심장마비로 연결될 수 있는 심실 수축이 나타났다.



나이 많은 운전자는 헤드라이트가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다. 나이가 많은 운전자일수록 밝은 빛을 보고 난 후 잔상 때문에 어둠에 익숙해지는 데 더 오래 걸려 교통사고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달부터 헤드라이트 조명 조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13년 이후 매년 헤드라이트로 인한 교통사고가 280건 이상 발생하고 있어서다.



최근 영국 왕립자동차클럽(RAC)과 눈부심 방지 단체인 라이트어웨어(LightAware)가 200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답변했다.

RAC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더 눈부셔진 이유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의 도입, SUV 등 사륜구동 인기를 꼽았다. 차체가 높아지고 조명 조도가 올라가면서 눈부심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LED 조명은 할로겐전구와 비교할 때 조명이 작고 가장자리 빛이 촘촘해 뇌가 상대적으로 더 밝게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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