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사면 장소 안내…불발 위기 '일본 AV 배우' 페스티벌, 꼼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4.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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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성인 페스티벌이 행사 장소 대관이 연이어 취소되자 장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SNS 갈무리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성인 페스티벌이 행사 장소 대관이 연이어 취소되자 장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SNS 갈무리


일본 AV(Adult Video·성인물)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KXF The Fashion) 주최 측이 연이은 대관 취소에 행사 장소를 비공개로 바꾸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16일 KXF 주최 측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KXF 장소를 찾아라!!'라는 공지를 통해 행사 장소를 안내했다.



글에 따르면 주최 측은 행사 전날인 19일 오후 9시에 티켓 구매자에게만 정확한 장소를 개별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다. 대략적인 위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 골목이다.

애초 KXF는 오는 20~21일 양일간 수원 메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관이 취소됐고 지난 4일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겼다. 그런데 이 역시 파주시의 거센 반대로 대관이 취소됐다.



성인 페스티벌 개최 소식에 두 지역 지자체장들은 일제히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결사반대한다"며 반발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AV는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해 과도하게 노출하고, 강제추행 등을 조장하는 동영상을 생산하기도 한다"며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성인 페스티벌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 1인당 입장료가 약 9만 원으로 배우들은 란제리 쇼 및 팬사인회, 댄스 공연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경기 광명에서 한 차례 진행됐었다.


지자체장과 여성 단체 등 반발에 주최 측은 "'성인=불법'과 같은 편견 때문에 성인문화는 더 숨고,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성인들이 성인문화를 자유롭게 즐기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공유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인식 또한 바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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