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센 미국 소매판매...의류 OEM '노브랜드' 실적도 청신호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4.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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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센 미국 소매판매...의류 OEM '노브랜드' 실적도 청신호


미국 소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의류 제조업체(OEM·ODM)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미국 대형 마트나 브랜드 등 고객사들이 신제품 주문 물량을 늘리면서다. 올해 상반기 상장(IPO)을 준비중인 의류 제조업체 '노브랜드'도 올해 초부터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21일 노브랜드에 따르면 1분기 회사의 수주액은 1억2194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2분기도 9162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재고가 줄어들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제품 발주를 늘린 결과다.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해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다. 주요 고객사로는 갭(Gap)과 에이치앤엠(H&M) 등 대량생산 상품 중심의 브랜드부터 제이크루(J.Crew), 메이드웰(Madewell) 등 중고가 브랜드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패션기업 F&F와 함께 기능성 액티브 웨어 부문 협업을 시작했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까지 영역을 넓혔다.

최근 미국 소비 지표는 좋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 늘었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다.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노브랜드와 거래하는 고객사들의 재고 자산도 줄고있다. 주요 고객사 중 한곳인 의류기업 갭(GAP)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3억7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줄었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가 부족할 것으로 관측한다"며 "신제품 리스토킹(re-stocking·재고 축적)에 따른 발주 증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노브랜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 108억원, 2022년 293억원, 2023년 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가결산실적을 연환산하면 25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노브랜드는 특히 키스(KITH), 스타우드(STAUD) 등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엔드급 브랜드 고객사를 늘려가며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차지하 매출 비중은 2018년 기준 11%에서 지난해 기준 22%까지 늘어났다.

한편 노브랜드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5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달 중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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