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미국 애리조나 ESS 배터리 공장 현황/그래픽=이지혜
1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엔솔의 ESS 배터리 출하량은 8GWh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4% 수준이다. LG엔솔의 ESS 배터리 출하량과 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2022년 8GWh(점유율 7%)였던 출하량은 지난해 11%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일 착공한 미국 애리조나주 ESS 배터리 전용 공장은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다. 미국 ESS 배터리 전용공장은 17GWh 규모로 건설된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엔 최근 LG엔솔 전체 출하량의 두 배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이 공장에선 LG엔솔이 독자 개발한 ESS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미국 ESS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진검승부를 벌이겠단 의지다. 북미 ESS 시장 규모는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까지 약 10배 커질 전망이다.
미국 공장은 LG엔솔의 첫 ESS 배터리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ESS 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내에서 함께 생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S 배터리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중국산 ESS용 LFP 배터리와의 경쟁이 어떤 구도로 흘러갈지가 관건이다. ESS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중국산 배터리가 별다른 제약 없이 유통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의 ESS 배터리 매출은 전기차 배터리의 10분의 1수준으로 미국 시장 안착할 경우 추가 성장 여지가 크다"며 "중국 업계와 경쟁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게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