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밑바닥에 가방이" 따개비 떼다 발견…코카인 덩어리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4.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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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發) 한국 경유 화물선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사진=뉴시스, 대구지검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發) 한국 경유 화물선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사진=뉴시스, 대구지검


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發) 한국 경유 화물선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발견됐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최재만)는 관세청과의 공조를 통해 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發) 2만5000t급 화물선의 씨체스트(Sea Chest) 안에서 코카인이 담긴 가방을 발견·압수했다.

코카인을 실어 가려던 화물선은 멕시코 만사니요항을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 대한민국 울산, 일본을 거쳐 뉴질랜드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당초 아연·납 광석을 운반하는 화물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코카인 발견은 화물선 씨체스트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던 잠수부의 신고로 시작됐다. 씨체스트는 배의 균형을 잡거나 냉각수 용도 해수가 유입되는 통로이며 바닷물에 잠겨있는 부분인데, 잠수부가 이곳을 작업하던 중 이상 물체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발견된 코카인 28.43㎏은 약 94만명 동시 투약분으로, 시가 약 142억원 규모다. 선사 측에서 지난해 6월 마지막으로 시체스트 청소작업을 진행했다는 점, 코카인 가방 표면에 따개비가 번식했다는 점을 들어 검찰 측은 지난해 코카인이 화물선에 은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물선 선원이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미국 마약단속국(DEA)과의 국제공조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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