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사령관 헤르치 할레비 중장이 14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국방부 청사에 소재한 키르야기지에서 합동참모 긴급 상황회의를 주최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배포한 사진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이란이 행한 공습중 99%가 좌절됐다. /AFPBBNews=뉴스1
외신을 종합하면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이란이 미사일 300여기를 이스라엘 본토로 날렸으나 99%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스라엘이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을 비롯 다층 방공망으로 격추됐다. 사망자도 없어 이란의 공격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작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이 14일 새벽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의 99%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요격됐다고 발표했다. 상당수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으나 일부는 미국·영국·프랑스·요르단이 요격에 나섰다. CNN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드론 70여대와 탄도미사일 3기가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과 미 공군 전투기에 의해 요격됐다고 전했다. /자료=뉴스1
문제는 구체적인 대응 수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물리치면 그의 강경우파 세력이 위축됐던 입지를 강화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14일 전쟁내각 회의에선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번 공격이 시위 성격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한다. 이란은 공격 전 수차례 사전 경고를 통해 이스라엘과 주변국이 대비할 수 있게 '외교적' 제스처를 취했다.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매우 조정'된 공격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군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공망이 전시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해 귀한 정보를 얻었다고 짚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사막 장소 미정의 소재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아이언돔 방공망 포대앞을 당나귀를 탄 한 소년이 지나가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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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동의 불안한 정세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악재가 되고 있다.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의 성인 23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정책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3%로 6개월 사이 11%포인트 줄었다. 이란의 공격 이전 조사이기 때문에 수치는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동 불안은 유가를 띄워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데, 경제 문제 역시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