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확전 자제"…시장 충격 최소화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김하늬 기자 2024.04.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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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공습
유가 하락·증시 낙폭 회복
이스라엘 '대응 수위' 촉각

1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로이터=뉴스11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로이터=뉴스1


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 겨냥 공격의 하루 뒤 충격은 일단 크지 않았다. 세계는 확전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금융시장은 향후 변화를 주목하면서도 상황 악화가 없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을 규탄하고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요청으로 소집된 이번 회의 후 정상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 표시와 함께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을 독일 '나치'에 빗대 비판하고, 이란 측은 '유엔 헌장 51조'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한 것으로 "군사 목표만 겨냥했다"고 반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대한 자제"를 요청하면서 회원국들에 "더 이상의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공동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13일 공격 뒤 이란이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란 뜻을 낸 가운데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올지에 세계는 주목한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14일 긴급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대응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확전은 피하려 한다는 뜻을 시사하면서도 이란의 공격에 대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남겼다.



한국시간 15일 열린 각국 금융시장은 중동 충돌 상황을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는데,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0.55% 약세를 보이며 배럴당 90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코스피지수는 11.39포인트(0.42%) 하락한 2670.4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대까지 추락했지만 낙폭을 상당폭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8.8원 오른 1384원으로 약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주말 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승분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은 제한적이었다. 일본에서 닛케이지수도 낙폭을 절반 넘게 줄이며 0.74% 하락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총괄은 "시장은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분쟁이 확대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증시 하락과 함께 국채, 금,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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