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도 다이렉트로…쉽고 직관적인 상품이 잘 팔린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4.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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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판매방식별 신계약건수 추이/그래픽=조수아손해보험 판매방식별 신계약건수 추이/그래픽=조수아


보험사들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과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생명보험사에 비해 대면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손해보험업권의 경우 판매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1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전날 출시한 '착!easy 암보험'은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보험료를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암보험이지만 다이렉트 전용 상품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 데이터 활용에 동의만 하면 자동 정보 가입과 함께 심사를 통한 즉시 가입이 가능하다. 상품 내용도 간단하다. 순수 보장성 갱신형 상품으로 암과 관련된 치료비라면 설정한 한도 내에서 보장해준다. 월 보험료는 30세 여성을 기준으로 월 6160원(암특정 치료비 1000만원·종합병원 2000만원 한도)으로 1만원 미만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배경으로 손쉬움을 꼽았다. 앱을 설치하거나 번거로운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카카오톡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담보도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해 보험료 부담이 덜하고 보험금을 모바일로 24시간 청구 가능하다는 것도 편리성을 높인다. 젊은 세대인 2030뿐 아니라 3명 중 1명은 40·50세대로 온라인 가입 보험 상품의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꼽히는 대면과 전화로 가입하는 TM, 온라인에서 가입이 가능한 CM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최근에는 CM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CM의 비중이 33.8%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올랐지만 대면은 같은 기간 2.2%포인트 떨어져 처음으로 50% 이하(49.7%)로 낮아졌다. 손해보험의 판매방식별 전체 신계약건수 추이를 보면 2021년에 이미 CM 판매 건수가 TM을 앞질렀다.



손해보험업계는 그동안 대면 중심의 판매로 인해 다양한 채널에 관한 소비자의 선택지와 접근성이 부족했다고 보고 있다. 연내 관련 TF를 운영해 특정 판매채널 편중 현상에서 벗어나 채널 다변화 방안과 신규 채널 도입 등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결론이 도출되면 당국에 관련 규제 개선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도 채널을 지금보다 다양화할 수 있고 온라인에 맞는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 등 선행돼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서 "모집 방법별로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수립해 금융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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