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했던 봄, 벚꽃만 늦게 핀게 아니라…편의점도 안열렸다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4.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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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최근 편의점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양대 편의점주 BGF리테일 (131,100원 ▲1,100 +0.85%)GS리테일 (19,930원 ▼30 -0.15%)이 연일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편의점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예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유동 인구가 감소했고 소매 시장에서 편의점의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점이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3.60%) 내린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330원(1.73%) 내린 1만8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BGF리테일의 주가는 16.73%, GS리테일의 주가는 20.43% 하락하는 등 내리막을 걷고 있다.



증권사들도 편의점주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목표주가 평균은 기존 19만8857원에서 18만3467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GS리테일의 목표주가 평균은 기존 3만3583원에서 3만1333원으로 내렸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모두 지난해에 비해 올해 기존 지점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편의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1.5%로 추정하며 GS리테일의 경우 1% 미만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BGF리테일은 4.7%, GS리테일은 3.2%를 기록해 올해 성장률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기저 효과에 더해 날씨에 따른 유동 인구 영향을 받는 편의점의 특성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날씨가 추운 1분기는 통상적으로 편의점 비수기로 분류되는 데다 예년보다 낮았던 올해 1분기 날씨도 편의점 영업 환경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3월 말 기온이 급상승하며 이른 개화가 야외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3월 말까지 추운 날씨가 야외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는 모습./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는 모습./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최근 마트와 슈퍼의 채널 경쟁력이 높아지며 소매시장 내에서 편의점 산업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면세·승용차·연료 산업을 제외한 소매 시장에서 편의점의 점유율은 2022년 6.6%에서 지난해 6.2%로 하락했다. 올해 점유율 역시 6.2% 에 그치며 점유율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소비재에 비해 유통업의 매력도가 하락했고 유통 산업 내에서도 편의점 채널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내에는 주가 상승 동력이 없어도 중장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후 여름철 성수기 시즌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기존점 매출 회복세를 보여주는지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고객 수 증가를 통해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라며 "아직은 경기 부진, 출국자 수 증가 등 여러 변수에 의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이른 시점이고 하반기부터 기저가 낮아지며 증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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