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 공모가 거품론 속 IPO간담회 열어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4.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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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마린솔루션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에서 IPO(기업공개) 간담회를 진항했다/사진=김진석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에서 IPO(기업공개) 간담회를 진항했다/사진=김진석 기자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IPO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독보적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선박 사후서비스(AM) 전문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389,000원 ▲10,500 +2.77%) 이후 최대 규모 IPO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대어 두산로보틱스 (72,000원 ▼1,000 -1.37%), 에코프로머티 (117,400원 ▼4,400 -3.61%) 공모 규모(4000억원대)를 뛰어넘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017년 기준 매출액은 240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조4305억원까지 늘어났다. 성장 폭은 6배에 달한다.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형 성장의 주요인으로는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 등이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부정적인 업황에도 매출 증가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핵심 사업은 업황 사이클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가스 솔루션 개조 및 선박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글로벌 선박의 친환경 트렌드도 가파른 성장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적은 자본지출로 효율적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1년 61억원이었던 자본지출은 지난해 2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해 핵심 사업의 매출액 대비 이자 및 세전이익(EBIT)은 23.8%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현재 4개 해외 법인과 6개의 지사, 수십 개의 주요 기술 서비스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해외 매출액은 2019년 4400억원에서 지난해 9900억원까지 늘어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를 통해 공모한 자금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이 주요 사안이다. 회사 측은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디지털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내용/그래픽=조수아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내용/그래픽=조수아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달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KB증권과 UBS증권, JP모간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총 89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7만3300∼8만3400원이다.

한편에선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비교기업 HD한국조선해양 (131,500원 ▼1,200 -0.90%), 스웨덴 알파라발, 노르웨이 콩스버그, 핀란드 바르질라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31.5배)을 적용한 금액에 21.4~30.9% 할인을 반영했다. 다만 사업구조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 사업이 매출액의 100%를 차지하는 반면 비교그룹의 경우 에너지, 식품 및 수자원, 국방·항공, 디스커버리, 디지털, 에너지 사업을 함께 영위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적정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회사 측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독보적 사업을 영위 중인 만큼 비교그룹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타사 대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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