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멈춰" 안전관리의 삼성물산, '작업중지권' 30만건 넘었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04.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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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113개 현장서 3년 30만건·하루 평균 270건 작업 중지…현장 재해발생 비율 年 15%씩 줄어

서울시 내 토목 현장에서 근로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업중지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서울시 내 토목 현장에서 근로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업중지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147,800원 ▲1,300 +0.89%)의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요청한 작업중지권 행사가 3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중지권은 현장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안전 행위로 꼽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도입·보장한 이후 국내외 113개 현장에서 작업중지권 행사 건수가 30만 1355건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하고, 해당 근로자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 보장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전 세계 건설 현장에서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멈춰"…현장 안전지표 개선 효과
삼성물산 위험발굴 애플리케이션 S-TBM 화면삼성물산 위험발굴 애플리케이션 S-TBM 화면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근로자 포상·비용 보상 등 안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전면 보장 첫해에 8224건, 2년 째에는 4만 4455건으로, 3년 째에는 한 해 동안 총 24만 8676건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 번씩 근로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셈이다. 작업중지권을 요청한 근로자는 총 2만 2648명, 100건 이상 행사한 근로자는 210명에 달했다. 근로자 한 명이 최다 행사 건수는 597건에 달했다.

행사 이유로는 중대재해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근로자의 충돌·협착(31%), 추락(28%), 장비 전도(24%) 등이 많았다. 작업중지권 행사 요청이 급증하는 주된 이유는 당장의 급박한 위험 방지 차원을 넘어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라고 삼성물산 측은 분석했다. 작업중지권 행사가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휴업재해율(근로자가 1일 이상 휴업하는 재해 발생 비율)이 전면 보장 첫해인 21년부터 매년 15% 가까이 꾸준히 감소했다.



작업중지권 행사로 발생하는 공기 지연과 인력 추가 투입 등 협력업체 비용 증가에 대한 보상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총 13개 업체, 391건에 대한 작업중지권 관련 비용을 정산 과정에서 반영했다. 작업중지권을 자주 행사한 근로자 강병욱 씨(63)는 "불이익이나 다른 근로자의 불만 등을 걱정했지만 근로자 한마디에 현장이 실제로 변화하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자체 개발한 현장 위험 발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S-TBM'을 전 현장에 확대 적용, 작업중지권 행사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삼성물산 측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위험 상황에 대해서만 조치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예측해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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