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해외 환전·결제 특화 카드/그래픽=김현정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오는 6월 이후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결제 특화카드는 오프라인에서 별도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외화를 저렴하게 환전·결제·인출할 수 있는 카드다.
후발주자인 카드사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노력한다. 기본적인 혜택에선 하나카드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부수적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환전 가능한 통화의 종류 △100% 환율우대 통화의 종류 △해외결제 수수료 △해외인출 카드수수료 같은 핵심적인 4가지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환전 가능한 통화의 종류가 41종에 달하는데 41종의 통화를 사들일 때 모두 100% 환율을 우대한다. 해외결제·인출수수료도 모두 무료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뿐만 아니라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도 앱에서 원화를 충전해 환전절차를 거치게 한다. 반면 KB국민카드의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는 일단 외국에서 사용한 뒤 나중에 환율우대가 적용된 금액으로 결제대금이 정산되는 구조다. 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환율을 우대받아 결제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카드사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역마진 우려도 나오지만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편의성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돈이 되지 않는 상품이라는 건 모든 카드사가 알고 있지만 경쟁사에 뒤처질 순 없기 때문에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너도나도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