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쳤다" 갈등 봉합한 의협…"전공의, 교수 비판은 해프닝"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4.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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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원점 재논의가 단일안"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포옹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포옹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차기 회장이 내부 분열을 끝내고 표면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의협 비대위는 "의협과 의과 대학생, 전공의의 일관된 입장이자 의사단체의 단일화 요구는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원점 재논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14일 강조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제8차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을 진행한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의대생의 입장을 지지하며 끝까지 그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의대 정원 지원 배정 시스템을 중지할 것을 요청한다"며 "그래야 재논의를 할 수 있고 배정 시스템이 계속되는 한, 이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정부 측 진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에 대한 업무 개시 명령 등 부당한 행정명령도 취소하고 의협 간부진을 향한 면허정지 등 행정명령도 취소해달라"며 "정부가 지역 보건소를 통해 지역의사회 간부 등을 향해 여러 압박, 탄압 정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를 중단해야 정부가 의료계와 진심을 갖고 논의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의대 증원 숫자를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원하는 것이 숫자라면 그 숫자를 검증하기 위한 기구가 구성돼야 한다"며 "해외에서도 3~5년의 세월을 두고 숫자를 도출해내기 위해 연구하는 그룹이 있다. 이런 예를 들어서 저희(한국)도 진행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이후 첫 담화를 통해 의대 증원을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내용에 대해 말씀하시겠지만 의대 정원에 대한 것도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사를 인용해 '수련병원 교수들은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해프닝"이라며 "특별하게 교수들을 비난하거나 병원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했다.


의료계의 화합을 강조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김택우 위원장은 "당선인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말했고 어쨌든 지금 의협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며 "의협, 전공의, 개원가 등 모든 직역이 총망라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고 재논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같이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차기 회장도 "소통상 문제가 있었지만, 충분히 대화했고 14만 의사들 모두가 이제 하나라는 의견을 도출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서 가기로 했다"며 "정부, 여당 등 정치권이 도와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했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전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이 3개월간 의사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성근 위원장은 "면허 정지 기간이 3개월인 경우 이렇게 바로 인용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한다"며 "개인의 피해가 극심하게 되기 때문에 바로 항고 이유서를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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