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세금으로 임대 제안에…"동조하는 이들 중국으로 추방해라"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4.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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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쓰촨성의 워룽 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푸바오가 걸어 다니고 있다. 3일 이곳에 도착한 푸바오는 선수핑 기지에서 한 달간 격리하며 중국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신화=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쓰촨성의 워룽 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푸바오가 걸어 다니고 있다. 3일 이곳에 도착한 푸바오는 선수핑 기지에서 한 달간 격리하며 중국 생활에 적응하게 된다. /신화=뉴시스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를 세금으로 임대료를 내서라도 서울대공원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한 시민 제안이 찬반 논쟁으로 번졌다.

지난 13일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에는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시민 조모씨는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하면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 나라 경제가 힘든데 세금을 이런 곳에 써달라고 하다니. 감상에 젖어 현실을 생각 못하는 분들 같다", "판다가 짝짓기할 시기가 되어 중국으로 돌아간 것인데 세금을 써서 우리나라로 돌려보내 달라는 건 정신 나간 소리 같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시민 이모씨도 '푸바오 국민 혈세 임대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푸바오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권리가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중국에 지불해야 할 억 단위의 임대료와 판다 관리비는 누가 다 감당하는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라는 청원은 비합리적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는 지난 8일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한 시민 제안을 반박하는 글이다. 당시 이 시민은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푸바오를 유료로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온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제안에 공감과 비공감 댓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기야 푸바오 임대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시민 제안이 등장한 것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지내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3일 한국을 떠나게 됐다.

현재 푸바오는 중국 현지에서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개된 모습을 보면 푸바오는 워터우, 당근, 대나무잎 등 먹이를 잘 먹고, 새 사육사가 손을 잡는 것을 허용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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