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 주장 이한별이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차명주(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베이스볼5 국가대표팀은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진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각각 세트 점수 2-0으로 연파했다.
한국 최초로 열린 베이스볼5 국제대회다. 13일부터 16일까지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A조에 속했다. 2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14일 오전 10시 아시아 베이스볼5 최강국 대만과 조 1위를 두고 다툰다.
일명 '주먹 야구'로 불리는 베이스볼5는 글러브, 방망이 없이 타격도 수비도 모두 맨손으로 한다. 규칙도 단순하다. 야구처럼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돌아 홈에 들어오면 1점이다. 단, 반드시 손은 맨손으로 쳐야 하며 타구는 한 번은 바닥에서 튕겨야 한다. 그 때문에 베이스볼 5에서는 홈런이 없다. 바운드 없이 펜스 밖으로 넘어간 공은 아웃이다. 또한 남녀 혼성 종목이다. 출전 선수는 5명이면 충분한데 이 중 2~3명은 다른 성별이어야 한다.
베이스볼5는 한국 야구의 대위기 속에 야구와 비슷하면서도 남녀노소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베이스볼5를 통해 생활 체육 활성화와 엘리트 체육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하얀색 유니폼)이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개회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하얀색 유니폼)이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을 마치고 싱가포르 대표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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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유사성은 100% 이상으로, 베이스볼5를 통해 야구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다는 관점에도 동의했다. 차 감독은 "베이스볼5가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좋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글러브를 끼고 배트를 휘두른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베이스볼5는 맨손으로 하다 보니 감각이 좋아진다. 그렇게 되면 글러브를 끼었을 때는 훨씬 더 편하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타자는 오른팔이 구부러졌을 때 각도가 90도일 때 파워가 제일 좋다. 각도가 펴질수록 파워가 약해진다. 그래서 야구 선수들도 오히려 연습 때 베이스볼5를 활용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어릴 때부터 하게 되면 건강해질 수 있고 야구로 가든 소프트볼로 가든 길로 넓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베이스볼5에 대한 일선 학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서울의 경우 체육 중점학교에서 이미 베이스볼5 팀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차 감독의 설명. 차 감독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운동출신이 아닌 여학생이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뽑혔다.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 선수(가운데 하얀색 유니폼)가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 차명주 감독이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 2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차 감독은 "스포츠 같은 면에서 베이스볼5는 익사이팅하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하고 수비 위치에 따라 전략이 다 다르다. 고도의 심리전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휘문고-성균관대에서 엘리트 야구를 했고 현재는 베이스볼5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이한별(24)은 "진행이 빠른 것이 매력이다. 2아웃 이후 8득점에서 보이듯 우리도 점수를 많이 줬다고 포기할 수 없어 긴장감을 준다"고 밝혔다.
여자야구 대표팀 출신의 박주아(20)도 "주자들이 어떻게 한 베이스씩 더 가는지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 베이스볼 5는 주자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심판들이 타임을 안 부른다. 야구처럼 스리피트 라인도 없어 타임이 불릴 때까지 어떻게든 진루하려 노력한다"며 "남자 선수들 타구는 잡는 것보다 일단 막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여자 선수들보다 회전도 많고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무릎을 꿇고 공을 막아야 한다. 여자 선수의 타구는 그렇게 세진 않아서 전진 수비해서 정확하게 잡고 송구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베이스볼5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10월 홍콩에서 열리는 '2024 WBSC 베이스볼5 월드컵' 의 아시아대륙예선을 겸한다.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예선 라운드를 거쳐 순위에 따른 결선 라운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며 최종 3위 입상 팀까지 홍콩행 티켓을 거머쥔다.
차 감독은 "오늘(13일) 2연승으로 8부 능선은 넘었다. 대만전 결과에 따라 8강에서 일본을 만나느냐 중국을 만나느냐인데 이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목표는 어떻게든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다. 실력을 더 키워서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기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 주장 이한별이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에서 싱가포르에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베이스볼5 대표팀 이지예(왼쪽)와 박주아가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베이스볼5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 예선에서 싱가포르에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