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수업 중인데 '쾅' 속절없이 무너진 학교…악몽 되풀이된 중국[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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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4월15일 전날 발생한 위수 대지진으로 인해 페허가 된 마을에서 티베트인 두 명이 서로를 붙잡고 있다./사진=NBC지난 2010년 4월15일 전날 발생한 위수 대지진으로 인해 페허가 된 마을에서 티베트인 두 명이 서로를 붙잡고 있다./사진=NBC


지난 2010년 4월14일 오전 7시49분.

중국 칭하이성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했다. '수정 메르칼리 진도 등급(MMI)'에 따르면 진도 7 이상 지진은 일반 건물에도 피해를 주며 부실한 건물의 경우 붕괴하는 등 현상이 나타난다.

칭하이성에서 가장 지진 피해가 컸던 곳은 인구 8만명이 거주하고 있던 위수 티베트 자치주였다.



티베트족이 주로 모여 사는 이곳은 대부분 건물이 벽돌, 나무로 지어져 피해가 더 심각했다. 시민들은 집 안에서 중요 물품을 갖고 나올 틈도 없이 겨우 몸만 피했으며 그마저도 못한 이들은 주택 등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생사를 오가고 있었다.

구조물의 약 85%가 전파 혹은 반파됐다. 신화통신 등 당시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학생들이 수업받고 있던 도중 학교가 무너지는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또 위수 내 호텔에서 머물고 있던 관광객 100명 중 30명은 구조되지 못했다.



복구 작업도 여의찮았다.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끊겨 있어 구조·복구 작업 등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실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선 장비가 부족해 구조와 수색작업을 일일이 맨손으로 벌이기도 했다.

구조된 사람들도 녹록지 못한 환경에서 지냈다. 이재민 수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도 야외에서 추위를 견뎌야 했다. 당시 이 지역은 최고 기온이 영상 6도에 불과했다.

결국 하루아침의 지진으로 2698명이 사망했고 1만21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색 작업에도 미처 찾지 못한 이들이 270명에 달했다.


2년 전 악몽의 되풀이…위수 대지진, 그 원인은?
위수 지진으로 사망한 티베트족 어린아이의 손./사진=NBC위수 지진으로 사망한 티베트족 어린아이의 손./사진=NBC
2년 전과 비슷한 이유였다. 바로 '바옌카라 지각판'의 이동.

지난 2008년 5월12일 중국 쓰촨성 원촨현에서도 규모 8 강진으로 약 9만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티베트족 자치주 위수현은 티베트고원 중 한 부분으로 바옌카라 지각판에 속한다. 과거부터 이 지각판 인근은 지진이 활발한 곳이었다. △1997년 티베트 규모 7.5 지진 △2001년 칭하이 쿤룬산 규모 8.1 지진도 같은 지각판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중국지진대망 관계자는 "(바옌카라 지각판의 남부) 단열대는 1900년 이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적 없다"며 "대규모 지진이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 앞으로도 중국은 비교적 지진이 활발한 시기에 접어들 예정이며 규모 6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연구진은 쓰촨성 지진과 위수현 지진이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데이비드 로더리 영국 밀턴케인스 방송통신대학 교수는 "두 지역은 같은 단층선에 있지 않으며 유일한 연관성을 찾는다면 인도판과 아시아판이 충돌하는 판구조론상 같은 지역이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 두 지역에서 지진은 최근까지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엔 위수현에서 규모 6.2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쓰촨성은 지난 2013년에도 규모 7 지진이 일어나 200명이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2022년과 지난해에도 주기적으로 지진이 나타나 수많은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있었다.

지난 2010년 4월17일 위수 대지진 발생 이후 3일 뒤,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대규모 화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티베트 승려들이 이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NBC지난 2010년 4월17일 위수 대지진 발생 이후 3일 뒤,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대규모 화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티베트 승려들이 이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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