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1일, 보스턴에서 열린 ChatGPT의 출력이 표시되는 컴퓨터 화면 앞에 있는 휴대폰에 OpenAI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사진=AP 뉴시스
이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직업의 미래는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5%가 AI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된 세계에는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4년 만에 미국의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총고용은 팬데믹 이전 최고치보다 거의 300만 명 증가했다. 출산율 급감과 노동력 급감으로 인해 산업화된 세계 전역(중국 포함)에서 서로 비슷한 수준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AI는 노동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지만 머스크와 힌튼이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아니다. 그 대신 AI는 인간이 갖는 전문성의 가치와 본질을 재구성할 것이다. 여기서 '전문성'이란 바이탈사인(활력징후) 측정, 앱 코딩, 식사 준비 같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역량을 말한다.
어떠한 전문성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면서 상대적으로 희소할 경우, 전문성은 시장 프리미엄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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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정보화 시대가 갖고 있던 유토피아적 비전은 컴퓨터가 정보를 민주화함으로써 경제적 위계질서를 평평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비전과는 정반대였다.
컴퓨터화는 동시에 행정 지원, 사무직, 생산직 등 광범위한 중간숙련(middle-skill) 계층의 일자리를 자동화했다. 반면, 더 나은 기회가 없는 대졸 미만 학력 성인의 60%는 비전문적, 저임금 서비스직으로 밀려났다.
AI는 컴퓨터화로 시작된 과정을 역전시킬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인류에게 제공한다. 전문성의 관련성, 도달 범위, 가치를 보다 많은 노동자 집단에게 확장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정보와 규칙을 후천적 경험과 엮어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적절한 기초 훈련을 받으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지금은 의사, 변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학 교수와 같은 엘리트 전문가에게만 허용되는 고위험 의사결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AI는 잘 활용된다면 자동화와 세계화로 인해 공동화된 미국 노동시장의 중간숙련-중산층의 코어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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