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A씨처럼 중국 SNS에는 금콩 모으기를 인증하는 젊은층이 늘었다. '금 모으기'를 검색하면 콩 외에도 별, 하트, 총알, 눈사람, 해바라기 씨앗 등 다양한 형태로 된 금을 모은다는 글과 사진이 빼곡하다. 젊은층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 대신 선택한 금 투자는 어느새 유행으로 번졌다.
판매 장소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에서도 금콩은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타오바오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금콩'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한 횟수는 515만3249회로 전주 대비 647% 늘었다. 금콩 관련 판매 물품은 10만4000여건에 이른다.
중국황금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8.78% 증가한 1089.69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금 장신구는 7.97% 증가한 706.48톤, 금괴·화폐류는 15.7% 증가한 299.6톤이었다. 협회 측은 젊은층 사이에서 금콩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금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년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금선물 가격 추이.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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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에선 코로나19(COVID-19) 이후에 젊은층의 불안이라는 심리적인 요소의 영향으로 금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라며 "경제 성장이 위축됐고 예금 금리가 낮은데다 부동산과 주식까지 떨어지니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올해도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이 지난해 중순부터 고공 행진을 이어오면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오후 2시20분을 기준으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1.25% 오른 2402.25달러를 나타냈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 15.92%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올해 2%대), 홍콩항셍지수(0%대), 선전종합지수(-1%대)와 비교하면 수배는 더 높은 수익률이다.
다만 젊은층의 금 투자 열기가 과열된 만큼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현지 매체에서는 1g짜리 금콩 가격이 판매처에 따라 400위안대에서 600위안대(약 7만5912원~11만3868원) 사이라며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일부 금 상점은 금콩을 판매하기만 하고 환매는 하지 않는다면서 판매 시에 금 가격 하락과 환매의 어려움이라는 두 가지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