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생까지?..K팝의 미래를 꿈꾸는 중학생 아이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4.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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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F, YG, 모드하우스/사진=F&F, YG, 모드하우스


원더걸스 선미·소희, 샤이니 태민, 포미닛 현아, 카라 강지영. 모두 중학생 때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멤버들이다. 이 밖에도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중학생 때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뤄내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런 흐름은 특히 걸그룹에서 도드라진다. 뉴진스 혜인, 아이브 이서 등 '걸그룹 황금막내'로 꼽히는 멤버 중에는 중학생 시절 데뷔한 경우가 많다. 올해 데뷔한 걸그룹 중에서도 중학생 멤버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최초의 '2010년대생' 아이돌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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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데뷔 앨범 'WE UNIS'를 발매한 그룹 유니스는 데뷔와 동시에 K팝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바로 '2010년대에 태어난 최초의 아이돌 멤버'를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2011년생 중학교 1학년 임서원이다. 블락비, 에이핑크, B1A4가 데뷔한 연도이자 김정일이 사망하고 종편채널이 개국했던 때다.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임서원을 축하하기 위해 유니스 멤버들이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여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2011년생 임서원'에 가려져 있지만 유니스에는 중학생 멤버가 더 있다. 2009년 생 동갑내기 방윤하, 엘리시아, 오윤아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파이널 전 데뷔를 확정한 엘리시아는 팀의 센터이자 또 다른 메인보컬로 활약하고 있다. 뉴진스 혜인과 마찬가지로 데뷔 전 대교 어린이TV '놀아줘클럽'에 출연했던 오윤아는 팀 내 메인래퍼 포지션을 맡고 있다. '유니버스 티켓'에서 한국인 멤버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방윤하는 팀의 리드댄서로 활약 중이다.



/사진=YG, 모드하우스/사진=YG, 모드하우스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선보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도 2009년 생 멤버가 포진되어 있다. 태국 출신의 치키타다. 치키타는 데뷔 당시 K팝 걸그룹 최초의 2009년생 멤버로 최연소 K팝 걸그룹 멤버 기록을 갈아치우며 데뷔했다. YG는 블랙핑크 리사의 성공으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YG는 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다음 타자로 치키타와 파리타, 두 명의 태국인 멤버를 선택했다. 특히 치키타는 베이비몬스터 멤버의 막내이자 연습생 기간이 가장 짧은 멤버로 치키타를 향한 YG의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월 컴백을 준비 중인 24인조 걸그룹 트리플에스에도 중학교에 재학 중인 멤버가 있다. 지난 4월 3일 처음 존재가 공개된 2010년 생 멤버 서아다. 트리플에스는 2023년 2월 데뷔앨범을 발매했지만 뒤늦게 합류한 서아는 오는 5월 발매하는 첫 24인조 앨범 'ASSEMBLE 24'가 자신의 데뷔 앨범이 된다. 많은 2009년생 아이돌 다음으로 2011년생 임서원이 데뷔하며 2010년생 아이돌 명단에는 공백이 있었는데 서아의 데뷔는 그 공백을 메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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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학생 때 데뷔하는 아이돌을 두고 대중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꿈을 찾아 나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응원한다. 반대로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과도하게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이 걱정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미성년자 아이돌 멤버는 야간 활동 시간제한에 걸린다는 실제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연예인에게 수면권, 휴식권 등 기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15세 미만의 청소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방송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생 멤버들은 올해 자신의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 해당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2010년생 서아에게는 2025년 생일, 2011년 임서원에게는 2026년 생일까지 적용된다.

호불호가 갈리는 의견과 실질적인 어려움이 존재함에도 어린 멤버들이 팀에 합류했다는 건 실력이 보장이 됐다는 뜻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유니스 멤버들은 그만큼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뜻이고 베이비몬스터 치키타, 트리플에스 서아는 지금 데뷔 시켜도 어색함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데뷔를 강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친근함을 내세워 잘파세대(Z+알파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진 K팝 시장에서 비슷한 또래의 멤버들의 존재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멤버들 본인에게도 어리다는 건 가장 큰 무기다. 유니스의 활동 기간인 2년 6개월이 지나도 이들은 아직 10대기 때문에 새로운 그룹으로 데뷔해도 그리 늦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베이비몬스터 치키타, 트리플에스 서아 역시 소위 말하는 '마의 7년'이 다가와도 20대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갓 가요계에 발을 담근 어린 멤버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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