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최대 발전소 파괴…키이우 등 주요도시 정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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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가장 큰 발전소를 파괴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BBNews=뉴스1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가장 큰 발전소를 파괴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대형 발전소를 파괴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가장 큰 발전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너지 시설 공격은 부분적으로 우리가 설정한 과제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비무장화와 관련이 있다"며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산업 단지에 매우 직접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42발의 순항 및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18만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트리필스카 화력발전소는 지금까지 방공망으로 보호됐으나 이번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해당 발전소는 키이우·체르카시·지토미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해왔으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이날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1300㎞ 거리에 있는 러시아 내륙 지방의 공장 지대를 드론으로 타격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불행히도 최근 우리 에너지 시설도 일련의 공격을 당했고 우리는 이에 대응할 의무가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모든 유럽 국가와 이웃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습이 강력한 대응 없이 계속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이는 테러에 대한 국제적 허가증에 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일리아 예블라쉬는 FT에 "패트리엇 시스템만이 러시아의 극초음속 킨잘과 지르콘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분명히 우리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며 이는 우리의 도시와 중요한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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