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보안 탓" AS 갑질하던 애플…중고부품으로 수리 허용한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4.12 07:19
글자크기
애플이 올가을부터 아이폰 일부 기종에 대해 중고 부품으로도 수리를 할 수 있게 정책을 변경했다.애플이 올가을부터 아이폰 일부 기종에 대해 중고 부품으로도 수리를 할 수 있게 정책을 변경했다.


애플이 올 가을부터 아이폰 일부 기종에 대해 중고 부품으로도 수리를 할 수 있게 정책을 변경하면서 앞으로 아이폰 수리 비용이 절감될지 기대를 모은다.

11일(현지시간) 애플은 기존 수리 프로세스를 개선해 중고 부품을 사용해 아이폰 수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고 부품으로 수리가 가능한 부분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의 생체 인식 센서다. 중고 부품 수리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부터 적용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이용자가 기기를 수리할 때 '부품 페어링'을 거쳐 새로운 정품으로만 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페어링은 수리 부품이 정품인지 확인하고 부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애플은 페어링 진행 후 기기의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새 부품을 이용하도록 하고 중고 부품이나 비슷한 다른 부품을 사용할 경우엔 새로 장착한 부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뜨도록 했다. 이에 일부 기능은 부품을 교체해도 아예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애플은 중고 부품에 대한 이런 알림을 없애면서 새 부품이든 중고 부품이든 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앞으로 이용자가 수리점에서 부품 주문 시 기기의 일련번호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중고 부품으로 아이폰의 수리가 가능해지면서 수리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안전하고 저렴한 수리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애플의 약속에서 또 다른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5년 동안 1만개 이상의 독립 수리업체에 애플 정품 부품과 교육을 제공해왔으며 2022년부터는 전 세계 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셀프 수리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존 테너스는 "애플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중 핵심은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리 프로그램의 확장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우리 제품과 부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TOP